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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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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02-27 13:39:21, 조회 : 2,010, 추천 : 691 |
인천 계양구 갈현동 호젓한 산 속에 있는 양계 농장인 ‘참손 농장’.
80여평쯤 되는 달걀 저장소로 들어가면 깨끗한 상자에 담겨 착착 쌓아 올려진 달걀 더미와 자외선 살균 소독기가 눈에 띈다. 소독기 안에 달걀을 집어 넣으면 형광등 불빛 같은 파란 불빛이 비치면서 달걀 껍질 표면으로 자외선이 쏟아진다. 소독기 안에 설치된 작은 붓은 자동으로 달걀 껍질 표면의 먼지와 세균 등을 다시 한번 걷어낸다. 그 다음엔 다시 자외선 소독…. 이런 식으로 붓 세척 작업과 자외선 소독이 각각 두 차례씩 이뤄진다. 먼지와 세균을 흡수하는 기계도 있어 달걀 껍질에 행여 남아 있을지도 모르는 미세한 균들을 모조리 잡아낸다.
이곳은 인천시 농업기술센터가 질 좋은 달걀을 생산하기 위해 인천에서 유일하게 시범 운영중인 우수 양계 농가다. 전국을 휩쓴 조류 인플루엔자(AI) 때문에 달걀 소비가 뚝 떨어진 상황에서 안전하고 깨끗한 달걀을 생산해 국민들이 마음 놓고 먹을 수 있게 하는 한편 인천 축산 농가의 자체 브랜드화를 위해 지난 3월부터 시범 운영해왔다. 인천농업기술센터는 농촌진흥청 축산연구소가 특허를 낸 자외선 살균 소독기를 참손 농장에 설치하고 닭의 면역력을 높이기 위해 김치 유산균을 배양해 제공하는 등 다양한 도움을 주고 있다.
농업기술센터 김승호(41)지도사는 “자외선을 쬐면 달걀 껍질 표면의 미생물들을 99% 이상 줄일 수 있다”고 말했다. 참손 농장 이개희(63) 대표는 “자외선 살균 소독을 시작한 후 달걀의 신선도와 저장성이 훨씬 높아졌다”며 “우리가 생산하는 달걀은 그냥 깨서 날로 먹어도 전혀 비린내가 나지 않고 맛도 다른 달걀들과는 달리 아주 담백하고 고소하다”고 말했다.
이곳에서 생산되는 달걀은 하루 3만개. 자외선 살균 처리된 달걀 중 일부는 축협을 통해 유통되고 나머지는 소상인들에게 판매된다. 축협을 통해 유통되는 달걀엔 일일이 ‘참손’이라는 마크를 찍어 이른바 ‘실명제’를 실시하고 있다. 여름철엔 달걀이 상하지 않도록 냉각기를 통해 언제나 10~15도가 유지되는 30평 남짓한 저온 저장소에 보관한다.
이개희 대표는 “달걀 소독과 보관만 이렇게 과학적으로 하는 게 아니다”라고 했다. 한 건물에 5000마리씩 모두 8개 건물에서 닭 4만 마리를 키우는 이 농장은 컨베이어 벨트를 사용해 하루에 한번씩 규칙적으로 닭 배변물을 치워 깨끗한 환경을 유지한다. 아침·저녁으로 닭의 건강 상황을 점검하고 1년에 두번씩 혈액 등을 채취해 건강 검진도 실시한다. 닭의 먹이도 다르다. 농장 한 쪽에 설치된 정수기로 수돗물을 걸러서 육각수로 만든 다음 닭에게 먹인다. 몸에 좋다는 상황버섯을 푹 고아 끓인 물을 닭에게 먹여 건강을 증진시키고 직접 재배한 유기농 미나리와 부추, 키토산 등을 사료에 섞어준다. 조류 인플루엔자를 예방하기 위해 김치 유산균과 미생물 6 종류를 발효시켜 특별히 만든 사료를 농업기술센터에서 얻어다 먹인다.
김 지도사는 “사람들이 조류 독감 때문에 괜히 달걀 먹는 걸 미심쩍어하는데 이렇게 양심적으로 식품을 생산하는 농가도 많으니 믿고 먹어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발행일 : 2006.12.27 / 인천 A12 면 기고자 : 오윤희
(오윤희기자 (블로그)oyounhee.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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